공간 자랑[人터뷰] 스튜디오썸띵, "예술가에 의한 예술가를 위한 합정동 스튜디오"

쏭(SpaceBiz)

지도를 보고 찾아갔더니 웬 지붕 달린 가정집이 하나 나왔다. 전체적으로 하얗게 칠해졌고 통유리 창이 나 있는 등 리모델링이 되어 있긴 했지만, 겉으로 보나 안을 둘러보나 영락없는 단독주택이었다. 쇼케이스를 지나 건물로 들어가니 거실을 중심으로 사방에 배치된 방들이 스튜디오, 강의실, 관리사무실, 화장실 겸 마스코트 “단비”의 방 등으로 쓰이고 있었다.



준비한 질문을 형식적으로 건넸다. “이런 공간 선정이나 구성은 어떤 의도로 하신 건가요?” 답변은 뜻밖에 구체적이고 긍정적이었다. “사실 저도 일러스트를 하거든요. 일러스트 하는 사람들한테는 제주 같은 시골 집에 자기 스튜디오 차리는 로망이 다 있어요. 그래서 합정동 공간들 알아보다가 여기가 보여서 선택을 했죠. 그땐 거의 폐가에 가까웠던 걸 거의 새로 다 공사한 거에요.”



공간주도 아티스트고 주된 이용객도 아티스트인 만큼, 그 공사는 가정집 원형의 이점을 최대한 끌어내는 쪽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사무실은 대관 공간들과 엄격하게 분리돼 있지 않았고, 대관하는 공간들은 용도별로 최적화돼 있었다. “저기(B룸)는 수도가 연결돼 있어서 드라이플라워 같은 거 실습 하실 수 있고, 지하는 카페공간 겸 작업실로 쓰실 수 있게 해 놨고요. 여기(A룸)는 주로 수업이나 세미나 하시고요.” 그래서 이곳을 한 번 찾은 미술가들은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일단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이런 단독주택 컨셉의 공간이 있다는 거 자체를 많이 좋아하시죠.” 



스튜디오썸띵의 백미는 단연 지하 작업실(C룸)이다. 공간주는 이곳을 설명하면서 ‘아지트’를 이야기했다. “거기가 약간 비밀 공간 컨셉. 다들 어릴 때 복층, 내 아지트 같은 것 동경하는 게 있잖아요. 그런 컨셉인 거죠. 어른들 입장에서는 불편하잖아요. 그런데 이걸 이제 재미있게 바꾼 거죠. 나만의 아지트는 기어서 가는 거라든가, 안의 물건들도 빈티지한 소품들이라거나.” 그 설명에 맞장구라도 치듯, 한쪽에는 깔판과 각종 도구가 깔린 작업 테이블이 있었고, 그 반대편에는 한 사람 누우면 딱 알맞을 소파가 있었다.



이렇게나 예술 작업자들을 위한 곳이기 때문에, 스튜디오썸띵에 올 때는 약간의 ‘각오’가 필요하다. 반지하 C룸으로 들어가려면 누구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몸을 한껏 숙여야 한다는 것, 9살 암컷 단비가 호기심에 왕왕 짖을 수 있다는 것, 지금 근무 중인 ‘알바’ 역시 예술가라는 것 등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저는 원래 이 동네 살아요. 길 가다가 보니까 알바 구한다고 써 있길래 지원했거든요. 저도 가끔 손님 없을 때 밤에 이 작업실에서 일하고 그래요.” 허리를 한껏 숙여 1층 근무 데스크로 복귀하던 그는 그렇게 답했다.



사업자로서의 스튜디오썸띵은 본격적인 예술 플랫폼이다. 제휴를 맺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이나 그 작품들을 활용한 팬시 상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을 나눠 가진다. 하지만 그토록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에도 불구하고, 공간으로서의 스튜디오썸띵은 온전히 예술가와 창작자들을 위해 예술가 출신 사업가가 만든 공방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 모습은 한동안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저도 작업자지만, 다른 작업자들도 깔끔한 건물이랑 여기가 있다고 하면 당연히 여길 고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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