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자랑[人터뷰] 어느사이, "문화를 만드는 건 문화를 즐기고 이해하는 사람들이죠."

SPACEBIZ 매니저

공간은  시대의 문화와 분위기를 담는다80년대에 만들어진 건물의 고즈넉함과 90년대에 건축된 건물의 복고적 감성을 지나가 보면, 요즘 생겨난 공간들 사이에서는 그 공간을 만든 사람마다 각기 다른 철학과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이 각기 다른 공간이 공유하고 있는 유일한 시대정신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사이 차이와 생각을 가진 개인들의 사이를 꿈꾼다신촌역에서 나와 7번 출구와 8번 출구의 사잇길을 걷다 보면 곧 훌륭한 철학과 가치를 담은 공간 ‘어느 사이’를 만나게 된다. 오밀조밀 모여 있는 기념관과 오피스텔, 갤러리와 공방을 지나면 어느 사이 이곳에 도착해있다. 문을 열고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아기자기함 속에 묻어 나오는 호스트의 철학이 읽힌다.



그는 인천 부평에서 활동하던 문화기획자였다“기획을 하다 보면 금전적으로 불투명하죠. 겨울에는 특히 그래요. 하고자 하는 활동을 위해서라도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죠. 하지만 부평에서는 이런 공간이 잘  운영 되리라는 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작년 여름부터 서울에서 공간 운영을 시작했고,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어서 겨울에는 부평점을 열 수 있게 되었죠.” 공간을 통해 무언가를 기획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말에서 공간을 향한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청년들에게 공간이 주어지는 일은 많지 않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이 있다 해도, 이를 위한 자본과 공간이 없다면 그것은 그저 꿈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그런 청년들이 ‘어느 사이’를 통해 즐겁게 놀면서도 무언가를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놀이터랄까요. 편안하고 부담 없이 놀면서 시도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문화를 만드는 건 문화를 즐기고 이해하는 사람들이죠. 우리 세대는 취업 같은 산재한 문제들이 있으니 그러기 힘들어요. 하지만 ‘어느 사이’에서 만큼은 그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가 말했듯, ‘어느 사이’는 다양한 시도와 그 시도의 교류를 꿈꾼다. 처음에는 생계 유지를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 그에게 ‘어느 사이’는 돈을 벌 수 있는 공간보다는 무언가를 기획할 수 있는 공간의 의미가 더 커보였다. “임대료나 월세 등 필요한 만큼만 벌고 싶어요. 나머지 시간은 프로그램과 활동을 기획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는 당찬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꿈꾸고 있는 미래를 내놓았다.
아쉽게도 아직 활동에 큰 성과는 없지만 그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명확한 듯 했다.

”문화기획을 꿈꾸는 이들이 있더라도 도울 사람과 시스템이 없어 포기하게 돼요. 이런 분들과 접점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곳이었을까? 그는 공간을 찾으며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역에서 가까워야 했어요. 또 밤에 걸어도 무섭지 않은 곳이면 했어요. 비슷한 임대료의 공간 중에서는 최선인 곳이었으면 했고요. 그런 공간을 찾다보니 지금의 '어느 사이'를 발견하게 된 거죠. 부평은 제가 활동하던 공간이었어요. 역과 지하상가, 문화의 거리 같은 번화가에서 매우 가까운 공간을 찾았고요." 물론 공간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일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가구를 직접 조립해 제작하는 것을 택했다.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꾸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서였다.

“부평의 경우는 싱크대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남자 셋이 주방을 만드는 데 2박 3일이 걸렸어요. 하수를 연결하고, 물 빠지는 곳 만들고, 니스 칠하고...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것 뿐만은 아니었다. “하수구가 굉장히 많이 막혀요. 신촌점 같은 경우 펌프가 망가져 물이 역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신촌을 찾았던 이유는 부평이 그랬던 것처럼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는 부평이 그랬던 것만큼 신촌 역시 특별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원래대로 였다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공간들, 그저 스쳐 지나갔을 사람들이 특별한 인연으로 남았다. “신촌을 오더라도 보통 백화점 근처 번화가에 가기 마련이죠. 공간을 운영하면서부터는 근처 편의점 사장님이라든지, 주민 분이라든지, 편하게 인사할 수 있는 사이가 됐어요. 하나의 공동체에 포함되었다는 느낌이랄까요.” 많이들 잊고 살게 되는 점이다. 동네는 하나의 공동체이고, 그 공동체 안에 속해 있는 우리는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어느 사이 부평점에서 그가 기획했던 활동 역시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부평 같은 경우에는 3주에 한 번 정도 오픈 마이크를 진행하고 있어요. 공연을 할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죠. 얼마 전에는 슈퍼 사운드 인천이라는 공연을 개최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흙수저 파티라는 걸 열기도 해요. 정말 가난하고 더 힘들어진 청년들이 누가 더 흙수저인지, 왜 이리 가난할 수밖에 없는지 ‘흙수저 배틀’을 여는 거죠.”

그는 서글서글한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목소리에는 강단이 있었다. 스스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공간을 운영하는 일은 그에게  가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공간에 대한 생각이 그렇다.

“사실 공간을 빌리면, 그 이름 같은 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작년 여름에 갔던 펜션 이름들 같이요. 하지만 공간을 운영하는 입장에 서다 보니, 공간 자체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죠. 더불어 어느 사이를 찾는 분들이 공간에서 단지 머물렀다, 가는 존재가 아니라, 이 공간에 무언가를 남기고 가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부평점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놀며 찍은 사진을 전시해 두기도 했죠.”

찾았던 신촌점의 한쪽 벽에는, ‘어느 사이’를 찾았던 이들의 발자취가 엽서와 편지로 남겨져 있었다.

그가 달라진 것은 생각뿐만이 아니다. 삶 자체도 달라졌다. “제가 쉬지 않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그렇죠. 매일 매일 일 할 수가 있게 됐죠. 문화기획 일은 휴식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공간은 그렇지 않거든요. 제게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이 공간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공간에 너무 얽매이지도 않으면서, 중심을 잘 잡으려 해요.”

그에게 공간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사람 좋은 웃음 뒤에는 현실적인 대답이 따라왔다. “전기세죠. 결국 돈이더군요. 부평점은 많이 나올 때 70만원 정도 나와요. 이번 달에는 50만원 밖에 안 나왔어요, 하하하하.” 이어서 그는 말을 덧붙였다.

“기획자의 입장에서 공간은 도구예요. 하지만 기획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공간은 항상 변두리였어요. 신촌이나 부평은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연이나 클래스, 지역단체와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이 공간이 이 지역에서 문화적인 기회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공간을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전달할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공간 자체의 입지가 중요하죠. 낮밤 없이 운영하는 곳이기에 생길 수 있는 마찰도 있어요. 홍보는 전적으로 스페이스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어요." 그에게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찾게 된 계기를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운명적 이끌림, 대안이 없는 선택이죠. 서로 상생하는 구조니까요.” 스페이스클라우드에 대한 그의 칭찬은 이어졌다.

“홍보, 예약 플랫폼으로도 좋지만, 콘텐츠를 보면 공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느껴요. 그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스페이스클라우드 사용 후 예약, 매출도 늘었죠.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어느 사이 스페이스클라우드의 파워호스트로 지금도 계속 성장해가고 있지만, 스스로의 고민도 치열했다. “피드백과 문제 개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살펴본 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엔 주 고객 층이 아닌 분들에게 '어느 사이'를 전달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짧은 만남을 마치고 '어느 사이'를 나설 때 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사이'가 꿈꾸는 청년들에게 무대가 되지 않을까, 더 자주 보러오고 싶다고 말이다. 



인터뷰 : 트웬티스타임라인 김도현 편집장





트웬티스타임라인의 20대 에디터들이
스페이스클라우드에 등록된 다양한 공간을
방문하여 취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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